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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왕’ 통풍의 초기증상 및 좋은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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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심하기로 악명 높은 ‘통풍’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규칙적인 약 복용과 식이요법,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최상태 교수가 ‘질병의 왕, 통풍 정복하기’를 주제로 진행한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통풍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보자.

발목 통증

통풍이란 어떤 병인가요?

통풍의 정의는 한 마디로 ‘요산이 체내에 축적되어 생기는 병’입니다. 요산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고 몸속에 쌓이면서 자가염증반응이 일어나는 대사질환이자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발가락이나 발등의 관절에 발생합니다.

통풍은 한자로 아플 통(痛) 자와 바람 풍(風) 자를 쓰며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입니다. 모든 질병 중에 가장 아프다고 하여 ‘질병의 왕’이라고 불리며 과거에 왕이나 귀족 등 잘 먹고 비만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하여 ‘왕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통풍으로 인해 관절이 아픈 경우를 ‘발작’이라고 하며 발작이 오면 뼈가 부서지는 듯이 참기 힘든 통증이 며칠간 지속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극심한 관절통은 통풍이라는 질병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으며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에는 관절이나 관절 주위에 요산 덩어리가 쌓여 혹처럼 뭉치는 통풍 결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성 콩팥병이나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등의 질환이 동반되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왜 생기나요?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로, ‘퓨린’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된 후에 생기는 일종의 찌꺼기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퓨린은 우리 몸에 필요한 구성 성분으로 고기나 생선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체내에서 사용되고 배출되는 대사 과정에서 요산으로 변한 후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정상적으로는 몸속에서 100개의 요산이 만들어지면 100개가 모두 콩팥을 통해 몸에서 빠져나와야 하지만 콩팥에서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남은 요산이 혈액 속을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쌓입니다. 이렇게 쌓인 요산은 고체 상태로 변해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을 만드는데, 이때 우리 몸의 면역계가 새롭게 생긴 요산 결정을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로 착각해 공격하게 되고 그 결과 염증반응이 일어나며 통풍 증상이 나타납니다.

통풍은 유전되는 병인가요?

통풍은 가족력이 있는 질병입니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통풍 환자의 40%에서 가족력이 있다고 밝혀졌으며, 우리나라의 역학조사에서도 통풍 환자의 10%에서 가족력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여러 유전자가 발견돼 통풍이 비만과 과음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더불어 유전적인 요인도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통풍은 어떤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나요?

통풍은 40대 이상 남성에게 주로 발생합니다. 이는 사춘기 이후에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20년 이상 지속한 후 통풍 발작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만한 사람, 고혈압이나 콩팥병이 있는 사람, 통풍 가족력이 있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20~30대의 역시 스트레스와 과식, 운동량 감소로 인해 비만한 사람이 늘면서 젊은 통풍 환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성들이 통풍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에스트로겐은 몸에서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므로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게는 통풍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폐경 이후에는 통풍 발생률이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증가하므로 폐경기 이후의 60~70대 여성은 통풍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살을 빼는 약 중에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이뇨제는 혈액 속의 요산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장기간 사용하면 고요산혈증과 통풍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뇨제를 복용한다면 폐경기 이전이라도 통풍에 주의해야 합니다.

통풍의 증상은 단계별로 어떻게 진행하나요?

통풍의 진행 순서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의 4단계로 진행합니다. 우연히 혈액검사를 해서 요산이 7.0mg/dl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는데, 이 기간에는 무증상이라는 말 그대로 증상이 없습니다.

이런 상태가 10년, 20년 이상 지속하면 두 번째 단계인 급성 통풍 관절염이 오며 이때는 관절이 심하게 붓고 아파서 걷지 못할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대개 일주일에서 10일 후에는 통증이 저절로 사라집니다. 이러한 통풍 발작은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 무릎, 팔꿈치, 어깨, 손등, 손가락 등에 올 수 있습니다.

통풍 발작과 발작 사이에 통증이 없는 기간을 간헐기라고 하며 이 기간에 통풍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반복적인 통풍 발작이 생기게 됩니다. 간헐기가 10년 이상 지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합니다. 이때는 통풍 발작이 여러 관절에서 더 자주 발생하고, 더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하며 통풍 결절이라고 하는 덩어리가 관절이나 관절 주위에 여러 개 생깁니다. 뇌졸중이나 심장병, 만성 콩팥병, 요로결석 등의 합병증도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풍의 단계별 치료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무증상 고요산혈증 상태에서는 통풍 자체에 대한 특별한 치료는 하지 않습니다. 음주, 비만, 가족력 등을 확인하고 요산이 증가한 원인을 찾아 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통풍 발작) 단계에서는 콜히친이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스테로이드 소염제와 같이 염증을 완화하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얼음찜질도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간헐기 통풍과 만성 결절성 통풍 단계에서는 요산을 떨어뜨리는 치료를 합니다. 요산형성억제제나 요산배설촉진제 등을 사용해 요산의 농도를 5.0~6.0mg/dl 이하로 낮추면 통풍 발작이 발생하지 않고 통풍 결절도 녹아 사라지게 됩니다. 약물의 종류는 환자의 상태나 동반 질병에 따라 선택해 사용합니다.

콩팥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통풍 환자에서 사망률이 증가하는 원인은 통증이 심한 관절염이 아니라 전신적인 합병증이므로 통증만 치료해서는 완전한 치료가 될 수 없습니다.

통풍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통풍으로 확진받은 환자가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 확률은 거의 100%라고 봐야 합니다. 급성 통풍 발작을 치료한다고 해도 요산을 목표치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이내 재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요산 수치를 확인하면서 통풍약의 용량을 조절하며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맥주가 통풍에 나쁘다고 하던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맥주의 주성분인 호프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다른 술에 비해 매우 많이 함유돼 있어 맥주를 많이 마시면 체내의 요산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통풍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단 맥주뿐 아니라 막걸리, 소주, 와인 등 모든 술은 통풍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콩팥에서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요산을 다시 혈액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은 그 자체로 혈액 내 요산 수치를 급격히 올려 통풍의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므로, 술의 종류를 막론하고 과음하지 않아야 합니다.

통풍 예방법과 통풍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루 2l 이상의 물을 마셔 소변을 통해 요산이 원활히 배출되도록 하면 통풍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통풍 위험군이라면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에 주의해야 합니다.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특히 간과 내장에 퓨린이 많습니다. 청어, 고등어, 정어리, 꽁치 등의 등푸른생선과 새우, 바닷가재 등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통풍에 좋은 음식으로는 쌀, 보리, 밀, 메밀 등 곡류와 감자, 고구마, 저지방 우유 및 치즈, 계란, 채소류, 해조류 과일류, 두부, 콩 등이 있습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