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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만족도 낮추는 청소년 소셜미디어 사용...‘균형’이 중요해

지난해 9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wall street journal)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컴퍼니인 페이스북(현, 메타)의 자회사이자,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거대 소셜미디어 앱인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내부 연구를 통해 발견했지만 은폐했다는 것이다. 소식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3년간의 내부 연구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셜미디어와 삶의 균형을 찾는 것이 소셜미디어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페이스북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10대들이 불안과 우울의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했다. 인스타그램의 악영향은 특히 10대 여성 청소년에게서 두드러졌다. 많은 10대 여성 청소년이 자신과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비교하기 때문이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10대 여성 청소년의 32%가 '인스타그램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라고 답했다.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고리가 약해진 청소년들의 사회적 관계 유지에 소셜미디어가 큰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존재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과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사용이 삶의 만족도 낮춰

최근 발표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the universities of cambridge)와 옥스퍼드 대학교 (the universities of oxford) 그리고 네덜란드 돈더스 뇌 인지 행동 연구소 (donders institute for brain, cognition and behaviour)의 합동 연구에 따르면 어린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사용은 삶의 만족감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약 72,000명의 영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총 7번의 조사를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의 소셜미디어 사용 빈도에 따른 삶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몇 가지 흥미로운 결론을 도출했다. 하루에 소셜미디어 사용량이 전혀 없다고 응답하거나, 매일 7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16~21세 사이 연령대 참가자의 삶의 만족도가 소셜미디어를 하루 최대 3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응답한 동일 연령대 삶의 만족도보다 낮았다. 즉, 소셜미디어를 적당히 사용하면 삶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 또한, 이보다 어린 연령대의 경우에는 소셜미디어의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해 현재 소셜미디어 사용이 미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최근 12개월 동안 소셜미디어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10대 여성 청소년층(11~13세)의 삶의 만족도가 1년 전보다 낮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사용과 삶의 만족도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이 문제

그렇다면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10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까?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국제 학술지인 란셋(the lancet)에 기고된 논문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자체가 정신건강을 위협하기보다는 '소셜미디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을 때' 청소년 정신건강에 유해하다. 논문의 제1저자 중 한 명인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다샤 니콜슨(dasha nicholls) 박사는 "성별에 상관없이 하루에 적어도 3회 이상 소셜미디어를 확인하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더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전하며, "소셜미디어에 빠져서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운동 등을 하지 못할 때 소셜미디어가 가진 악영향이 더 부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니콜슨 박사는 "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은 현실 세계의 자신 스스로와 건강을 망친다"라고 덧붙이며,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추가로 다샤 니콜슨 박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사이버 폭력 또한 청소년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들의 사이버 폭력 문제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수업이 많아지면서, 사이버 폭력이 늘어나고 그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21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성인과 학부모,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이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경우에도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사이버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2018년에만 사이버 폭력에 노출된 미국 청소년의 수가 전체 인구의 50%가 넘었다. 다샤 니콜슨 박사는 "사이버 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휴대전화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한 계속해서 사이버 폭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샤 니콜슨 박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대전화나 소셜미디어 사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